방금 전 ebs에서 상영하던 다큐에서는 2030년 독일 사회의 노령화 문제에 대해 미래학자들 인구학자들이 예견하는 시나리오를 보여주었다.

현재 독일 여성 3명 중 한명씩은 아이 갖기를 원치 않는다고 한다.
동거에 들어간 몇몇 연인들 사이에서 정관수술을 한 남자들 및 동거는 하되 아이를 원치 않는 여성들을 인터뷰했는데 그들은 "우리의 생활에 아이를 낳아 부담을 받기 싫습니다" "왜 아이를 낳아서 짐을 져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 "독일에서는 아이들이 오후 1시면 집에 옵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엄마는 당연히 맛있는 빵과 수프를 준비해 줘야 하죠. 왜 여성들이 그런 부담을 져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당당하게 말한다.

일부 학자들은 그런 현대의 성인들에게 "자기는 누릴 거 다 누리고, 늙어서는 또 자신의 아이들이 아닌 지금의 아이들보고 자기들 뒷바라지를 하라고 하는 꼴입니다."라고 비판한다. 머지않아 독일은 현재의 2명당 한명을 먹여살리던 시대에서 0.8명이 한명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국민연금제가 활성화되었을 때는 8명이 한명을 부양해야 했던 것과는 비관적인 미래가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도 먼 일이 아니다. 기껏해야 1~20년 사이에 닥칠 일임은 확실하다.

글쎄...
어른들은 말을 많이 한다. '자식들은 세살까지 부모한테 할 효도를 다 한다'고.

안토니오가 태어난 지 두 돌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 우리 부부를 비롯해 가족들이 느낀 행복감이라는 것을 어떻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잠에서 깨어나 두리번 거리다 방긋웃는 모습, 잠잘 때의 그 천사같은 모습, 그리고 그 보드라운 살의 촉감, 심지어 울 때까지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그 때문에 우리 마음은 또한 한결 정화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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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가 지구에 와서 우리를 만난 다음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나쁜 마음가짐들도 많이 수구러들며, 나 하나를 생각했던 방식에서 안토니오가 살 세상을 위해 타인과의 관계, 자연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어쩌면 나 하나의 개인에 머물러 있거나 단 둘의 대면적 관계에 머물러 있다면 깨닫지 못했을 행복이고 배려이다. 바로 안토니오가 우리 생에 나타나 트라이앵글을 이루며 만들어내는 이 관계가 바로 인류의 삶을 계속 바꿔나가고자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 면에서 과연 합리적 이성으로 중무장했다는 독일 사회에서 보여지는 노령화와 대면적 개인주의(단 둘만의 관계가 중시되는 개인주의를 내 나름대로 정의한 것인데... ^^)는 어떻게 변화해 갈까? 무척 궁금해진다.

함께 듣는 음악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에 위치한 스페인 연방국가 바스크의 포크그룹 Haizea의 "Haizea"(2000)앨범 중 4번 곡 "Goizeko Euri Artea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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