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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순서가 있다.

첫 곡이 섬집 아이이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

안토니오가 한 번 잠들 때면 적어도 이 곡은 세번은 꼭 듣는다.

며칠 전 집에서 전화가 왔다.

안토니오에게 컴퓨터 음악을 틀어주고 있는데 섬집아이가 흘러나오니 계속 그 곡만 듣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는 그 곡을 반복듣기로 설정하고 일을 보셨는데, 좀 있다가 갑자기 안토니오가 서럽게 울더라는 것이다.

그 곡을 들으면서 떨어져있는 엄마 생각을 했다는 게 할아버지 해석이었다.

얼마 동안 일요일 저녁에 헤어지는 것을 인정하고 울지 않고 보내주던 안토니오가 지난 주 일요일 저녁에는 떠나는 우리를 보고 하염없이 울었다.

다음 날에 낮잠을 깨서는 갑자기 울면서 '엄마 찾아봐'라고 하면서 모든 방을 살피더니 낙심한 듯 '없네? 엄마 없네?' 하더란다.

그래서 이렇게 환자로 집안에만 갇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토니오를 보러 내려가지 못한다.

혹여나 아빠가 오는 날과 가는 날의 리듬을 깨뜨려 더 힘들어 할까봐.

함께 듣는 곡은 Prelude의 "Croissant"(2005)앨범 중 3번 곡 "Island Bab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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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antonio's study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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