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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8일. 평소 전화를 하지 않으시던 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랬다. 무슨 일이 있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안토니오가 오늘 처음으로 기저귀에다 오줌을 싸지 않고 베란다에 나가서 오줌을 쌌어'
그리고 나서는 거실로 와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와~ 박수'하며 박수를 치라고 했단다.
세상에...
자식, 특히 어린유아를 키우고 있거나 키워본 사람이면 아이가 오줌을 가린다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낌이 어떤 줄 알 거다. 다 컸다고 표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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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봉곡사 진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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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젠 근 한 달이 지나서는 아기 변기에 앉아 오줌을 싸는 것은 기본이며, 밤에 자다가도 오줌이 마려우면 깨서  변기에 소변을 보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대변의 경우는 특이하다.
대변을 볼려면 꼭 안절부절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특히 누군가가 자신이 대변보는 모습을 볼라치면 다시 도망을 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 가 서서 일을 보곤 했다. 대변의 경우는 '배아포~'하면서 인상을 쓰며 돌아다니고 안절부절 못해 하는 걸 보니 아이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럴 때면 가족들은 다들 안토니오에게 무관심한 척 해야 한다. 그래야 돌아다니다 적당한 곳을 찾아서 변을 보곤 하기 때문이다.
요즘이야 할아버지가 안아주면 신문지에 일을 보는 경지까지 이르렀으니... 정말 한 달간 안토니오에게나 우리가족에게나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사놓고 아직 많이 남아있는 기저귀는 이제 더 이상 쓸 일도 없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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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변기에 앉아 쉬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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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하루가 다르게 스폰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하는 안토니오를 보고 있노라면, 흔히들 자기 자식은 특별나다는 여느 부모들과 똑같이 '우리 안토니오는 뭔가 특별한거 같애' 하는 이상한 착각까지 생기고 만다. "모짜르트가 언제부터 피아노를 쳤다고 그랬지?" 뭐... 이런 황당무게한 생각 말이다. '27개월 치고는 학습속도가 빠르다'고 이미 할아버지, 할머니는 착각속에 빠지신 지 오래다. 이런... 이를 어쩌지? 정말 재능이 있긴 있는걸까?


        





오늘 함께 듣는 음악은 안토니오의 음악으로 대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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